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평안을 전합니다. 모두가 주님이 주시는 평안과 위로, 용기로 날마다 승리하길 소망합니다. 저에게도 주의 평안과 도우심이 꼭 필요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안식년 둘째 편지를 전합니다.

지난해 12월말 안식년 첫 번째 편지를 보내 드렸습니다. 당시 제주에서 요양하며 건강이 호전된다 생각하던 중에 드린 편지였습니다. 하지만 그 후, 지병인 크론병으로 인한 염증과 그에 따른 부종, 심지어 합병증인 혈전까지 발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2023년 새해부터 개인적으로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지난 2월 8일, 세브란스 병원 외래 진료 시에 집중치료가 필요하다는 의사선생님의 권고에 따라 입원이 갑작스럽게 결정되었고, 입원 후에는 진단을 통해 장 절제 수술을 통한 염증부위를 제거하는 것이 현재로선 최선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로 2007년 크론병 발병이래 두 번째 장절제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2월 25일에 퇴원한 후 지금은 경산에 내려와 회복과 요양을 하고 있습니다. 수술을 통해 염증이 제거되고 건강이 다시 회복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연초부터 시작된 고난은 마치 하나님께서 제게 “네가 말한 믿음을 살 수 있겠냐?”라고 묻는 것 같았습니다.

늘 사람들에게 믿음으로 살라고 가르치고 외친 선교사지만, 정작 내 자신의 고통과 고난, 병마의 두려움 속에서 ‘오직 믿음’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저에게도 크나큰 도전이었습니다.

입으로는 믿음으로 승리해야 한다고 스스로 말했지만(그것이 정녕 진실할지라도), 고난으로 인해 내 삶에서 기쁨과 소망과 감사가 사라진 것을 볼 때, 내가 말한 믿음이 진정 실재인지? 돌아보며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원하기는 ‘나의 믿음’이 공허한 신념이 아닌 ‘진실한 믿음’이 되길 간절히 원하십니다.

‘나의 믿음 약 할 때에 주 날 붙드네.. 마귀 나를 꾀일 때에 나를 붙드네’(찬374장)

먼저, 나의 믿음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고난 가운데 믿음으로 승리 하도록…

두 번째로, 회복과 치유를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수술은 끝이 났지만, 아직 온전한 회복과 치유에는 시간이 걸릴 듯 합니다. 먹는 것, 행동하는 것, 어느 하나 아직은 정상적이지 못합니다. 하지 정맥에 생긴 혈전으로 인해 몸 한쪽에 필터(스탠트)를 박아둔 상태입니다. 매일 매일 아내와 함께 걷고 운동하며, 회복을 위해 노력 중입니다.

여러분의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세 번째로, 자그레브 한글학교를 위해서 기도부탁드립니다. 3월부터 새 학기가 시작됩니다. 이번 학기에 36명의 학생이 등록했습니다. 교사로 섬기는 마리아, 다비드, 블라즈, 키아라, 그리고 블라디미라를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키아라는 이번 학기부터 견습 교사로 섬기게 되고, 블라즈는 2개 학급을 맡아 가르칩니다. 블라디미라는 바쁜 개인 일정 가운데도 이번 학기에 중급반을 섬겨주기로 했습니다. 전체 학사 일정을 담당하는 마리아와 또 다비드를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그들 모두는 저희가 말씀과 기도로 섬기는 자들이며 현지에서 만난 형제자매들입니다. 그들이 학교를 통해서, 그리고 저희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알아가는 복음의 역사가 있길 원합니다.

네 번째로, 크로아티아 군선교회와 현지 동역자들을 위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저희 자그레브 집 관리를 드라젠과 군선교회에서 맡아 하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비워야 하는 저희의 보금자리가 그들로 인해서 유지되고 관리됨에 감사합니다. 수술 때에 크로아티아의 형제들이 중보 해 주었습니다. 저희 집은 3월부터 마리아가 당분간 사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섯 번째로, 자녀들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아들 이삭은 휴학을 하고 지난 1월 16일 육군훈련소에 입소하여 군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갑작스런 수술로 훈련소 수료일에 가 보지 못했지만, 얼마 전 자대배치 소식을 듣게 되었는데 전라도에 있는 모부대에서 하게 된다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큽니다. 남은 1년 5개월 가량의 군생활을 잘 하고,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보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큰 딸 영은이는 이번에 총회 MK 장학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고난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의 단비와 위로가 있습니다. 할렐루야.

여섯 번째로, 저희의 모든 동역자들과 또 섬기는 후원 교회와 기관을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안식년으로 한국에 왔지만, 만날 수 있는 여력이 없습니다. 육신의 가시와 같은 고난을 주께서 걷어주실 때에 반가운 얼굴로 대면하여 뵙길 원합니다. 그때까지 서두르지 않고 인내하며 회복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아울러 저의 회복과 귀환을 기다리는 현지 형제자매들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23년 3월 3일

경산에서

김경근 문정미 선교사 드림.

수술하기 전 병원에서. 그리고 아들 이삭의 논산훈련소 수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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