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한지 20년이 넘은 종탑을 제거했습니다. 여름철에 태풍이 올 때마다 종탑이 흔들려서, ‘혹시나 저것이 무너져 지나가는 행인들을 상하게 하지는 않을까… 차량을 덮지는 것은 아닐까… 옆 건물에 피해를 주지는 않을까…’하고 염려했지요. 그리고 종탑 아랫부분에 방수처리가 잘 되어있지 않아서 비가 쏟아지는 날엔 건물 내부로 빗물이 새고, 천장에는 곰팡이가 슬어서 애먹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종탑을 철거하고 보니 그 앞에 있었던 십자가가 눈에 들어오네요. 작업을 해주신 분께서 말하기를, 저 십자가는 처음 교회를 지을 때부터 튼튼하게 만든 것이라 훨씬 안전하고 좋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좋은 십자가가 있었는데 다른 것에 가려서 보지 못하고 지냈나봅니다.
큰 종탑을 제거하고, 우리 교회의 십자가를 다시 바라보니 참 예쁩니다.